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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031 · REGRESSION AGENCY
Regression Ag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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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4

사랑

붙잡지 않은 말은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의 다음 도시에서 계속 울릴 뿐이다.

네 번째 손님은 작은 캐리어를 끌고 왔다. 캐리어 손잡이에는 공항 수하물 태그가 붙어 있었고, 태그의 목적지는 베를린이었다. 손님은 여권을 카운터 위에 내려놓고 말했다.

“그 사람을 보내지 말았어야 했어요.”

그녀는 연인이 떠나는 날 공항에 가지 않았다고 했다. 몇 달 동안 붙잡을 말과 놓아줄 말을 번갈아 적었지만, 결국 아무것도 보내지 않았다. 비행기가 뜬 뒤에야 메신저에 한 줄을 입력했다. 가지 마. 전송은 실패했다.

품목
출국장 게이트 B17, 탑승 마감 9분 전
반품 사유
사랑 접수 대기
특이 사항
수취인의 장래 일정 다수 연결

“붙잡으면 남을 사람이었나요?” 서윤이 자신도 모르게 물었다.

손님은 오래 생각했다. “모르겠어요. 그래서 더 괴로워요. 내가 가보지도 않고 끝냈으니까.”

도현은 영수증을 건넸다. “돌아가시면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대답은 상품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Returned Yesterday

공항의 유리 천장 아래, 손님은 달렸다. 이번에는 전송 실패가 없었다. 그녀는 게이트 앞에서 연인의 이름을 불렀다. 말은 서툴렀고, 울음 때문에 자주 끊겼지만, 늦지는 않았다.

연인은 탑승권을 접었다. 오래 닫혀 있던 얼굴이 조금 풀렸다. “나도 기다렸어.” 그가 말했다.

서윤은 그 장면을 보고 처음으로 회귀가 누군가를 정말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화면은 곧 다른 도시의 빈 작업실로 바뀌었다. 베를린의 작은 극장, 연인이 맡기로 했던 조명 콘솔, 그 앞에 놓인 이름표. 그 자리는 비어 있었다.

그가 떠나지 않자 공연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다. 큰 사고는 아니었다. 아무도 죽지 않았다. 하지만 그 공연에서 그를 만나야 했던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과 함께 만들어야 했던 7년치 작업이 서서히 장부에서 지워졌다.

“사랑도 훔칠 수 있나요?” 서윤이 물었다.

“사랑은 훔치기 좋습니다.” 도현이 말했다. “대개 훔치는 사람도 훔쳤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배송 확인서

처리 상태: 접수 완료
반품 사유: 사랑
배송 메모: 이별은 회수되었으나, 수취인의 출발 예정 1건 및 파생 만남 43건이 보류됨.

그날 밤, 지하 계단에서 올라온 사람은 작업복을 입고 있었다. 그는 카운터에 아무 말 없이 빈 우편가방을 내려놓았다. 도현은 그를 민우라고 불렀다. 반품된 하루를 배달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민우는 서윤을 보며 말했다. “배송받는 쪽도 언젠가는 문을 찾습니다.”

Final Input

게이트 앞에서 붙잡은 사유를 입력하십시오.

출국장붙잡는 말사유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