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법적환상 관리청
SG-033 · REGRESSION AGENCY
Regression Ag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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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6

책임 회피

사고가 사라지면, 사고가 드러내려던 것도 함께 사라진다.

여섯 번째 손님은 대리점에 들어오자마자 명함을 내밀었다. 회사 대표, 세 글자 이름, 반짝이는 직함. 그는 자리에 앉기도 전에 말했다.

“직원이 다쳤습니다. 제 잘못은 아니지만, 제가 막을 수는 있었습니다.”

도현은 명함을 보지 않고 신청서를 꺼냈다. 서윤은 사유란에 떠오른 글자를 보며 속으로 읽었다. 책임 회피.

품목
물류창고 B동, 안전 점검 누락일
반품 사유
책임 회피 접수 대기
특이 사항
사고 기록과 내부 고발 문서 연결

대표는 사고가 난 날 자신이 지방 미팅 중이었다고 했다. 안전 점검표에 서명한 것은 팀장이었고, 노후 선반 교체를 미룬 것은 재무팀이었다. 그는 모든 책임이 조금씩 다른 사람에게 흩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럼 왜 반품하려고 하십니까?” 서윤이 물었다.

대표는 처음으로 대답을 늦췄다. “기사가 났습니다. 회사 이름이 나갔어요.”

도현은 영수증을 건넸다. “돌아가시면 점검을 지시할 수 있습니다.”

Returned Yesterday

대표는 돌아가자마자 창고 점검을 지시했다. 노후 선반은 폐기되었고, 직원은 다치지 않았다. 뉴스는 나오지 않았다. 회사 단체 메신저에는 대표의 빠른 판단을 칭찬하는 글이 올라왔다.

서윤은 이번에도 안도하지 않았다. 이제는 모니터가 다른 곳으로 넘어갈 시간을 기다리게 되었다.

화면은 야근 중인 직원의 책상으로 바뀌었다. 그는 사고 이후 공개하려던 자료를 열어보고 있었다. 창고 사고는 회사가 몇 년 동안 안전 비용을 빼돌렸다는 증거가 될 예정이었다. 사고가 사라지자, 그 자료는 과장된 불만처럼 보였다.

직원은 메일 제목을 오래 바라보다가 저장하지 않고 창을 닫았다. 그가 닫은 것은 메일 하나가 아니라, 앞으로 다칠 사람들의 경고였다.

배송 확인서

처리 상태: 접수 완료
반품 사유: 책임 회피
배송 메모: 사고 1건 회수. 내부 고발 가능성 1건 자동 폐기.

“저 사람은 직원을 살렸잖아요.” 서윤은 스스로에게 말하듯 중얼거렸다.

“맞습니다.” 도현이 말했다. “좋은 결과는 나쁜 사유에서도 나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여길 다시 찾죠.”

민우는 우편가방에서 구겨진 신청서 하나를 꺼냈다. 받는 사람 칸에는 서윤의 이름이 적혀 있었지만, 보내는 사람 칸은 비어 있었다. 도현은 그것을 보자마자 지하로 내려가 버렸다.

Final Input

사고가 가린 사유를 입력하십시오.

안전 점검기사내부 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