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손님은 노인이었다. 그는 접힌 우산을 문밖에 세워두고, 젖지 않은 구두로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손에는 낡은 영화표 두 장이 있었다.
“아내가 떠난 날을 다시 살고 싶습니다.” 노인이 말했다. “바꾸려는 건 없습니다.”
도현의 손이 아주 잠깐 멈췄다. 서윤은 그가 처음으로 규칙을 계산하는 얼굴을 보았다고 생각했다.
노인은 그날 아내와 오래된 극장에서 영화를 보았다고 했다. 영화는 재미없었고, 팝콘은 눅눅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비가 왔다. 아내는 우산을 노인 쪽으로 더 기울이며 말했다. 다음에는 다른 영화 보자.
다음은 오지 않았다. 그날 밤 아내는 잠든 채 떠났다.
“그 말을 다시 듣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영화 보자는 말이요. 하지만 대답은 똑같이 할 겁니다. 그래, 당신이 고르라고.”
노인은 돌아갔다. 화면 속 그는 아무것도 고치지 않았다. 아내가 고른 재미없는 영화를 보았고, 눅눅한 팝콘을 먹었고, 비 오는 길에서 우산을 반쯤 빼앗기듯 나누어 썼다.
“다음에는 다른 영화 보자.” 아내가 말했다.
“그래.” 노인이 대답했다. “당신이 골라.”
모니터는 그 뒤를 보여주지 않았다. 대신 영수증이 천천히 출력되었다. 서윤은 거기 적힌 말을 오래 바라보았다.
배송 확인서
처리 상태: 예외 승인
반품 사유: 미련
배송 메모: 변경 없음. 수취인 손상 없음. 신청자 기억 1건 추가.
“이런 것도 가능했어요?”
도현은 영수증을 접었다. “가능하지만 잘 팔리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그리움을 고치고 싶어 하지, 그리움 옆에 앉아 있고 싶어 하진 않으니까요.”
노인이 나간 뒤 대리점의 간판이 잠깐 깜박였다. 어제 반품 대리점이라는 글자 사이로 다른 문장이 비쳤다. 어제는 환불되지 않습니다.
서윤은 그 문장을 기억하려 했지만, 다음 순간 글자는 원래대로 돌아왔다.
Final Input
노인이 요구한 예외 사유를 입력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