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손님은 서윤의 어머니였다.
서윤은 처음에 알아보지 못했다. 기억 속 어머니보다 훨씬 늙어 있었고, 눈가에는 잠을 오래 잃은 사람의 그림자가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서윤을 보자마자 손으로 입을 막았다.
“너 여기 있었니.”
도현은 서윤을 카운터 안쪽으로 물러서게 했다. “직원은 접수에 개입할 수 없습니다.”
서윤은 사고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자신은 살아 있었다. 숨을 쉬고 있었고, 대리점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신청서에는 분명히 자기 이름이 적혀 있었다.
어머니는 말했다. 그날 서윤이 집을 나갔고, 비 오는 도로에서 사고가 났다고. 병원에서는 너무 늦었다고. 그런데 장례식 다음 날 누군가 이 대리점의 전단을 우편함에 넣었다고.
“저는 죽지 않았어요.” 서윤이 말했다.
어머니는 울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내가 온 거야.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해서.”
어머니가 돌아간 화면 속에서, 서윤은 비 오는 횡단보도 앞에 서 있었다. 휴대전화에는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온 문자가 떠 있었다. 오늘은 집에 가지 마.
서윤은 그 문자를 보고도 길을 건넜다. 화면은 소리 없이 흔들렸다. 사고 직전, 누군가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회색 정장 소매가 화면에 남았다.
도현이었다.
서윤은 뒤돌아보았다. 도현은 모니터를 껐다. “여기까지입니다.”
“제가 손님이었어요?”
“아직 정산되지 않은 손님입니다.”
배송 확인서
처리 상태: 보류
반품 사유: 거짓말
배송 메모: 신청자와 수취인 불일치. 직원 권한 임시 부여 상태.
민우는 지하 계단 쪽을 가리켰다. “네 신청서는 아래에 있어. 점장이 숨긴 게 아니라, 네가 읽지 않기로 한 거야.”
서윤은 처음으로 지하로 내려갔다. 계단 끝에는 수천 장의 신청서가 보관된 기록실이 있었다. 가장 안쪽 서랍에는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한서윤.
Final Inp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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