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처음 유명해진 것은 한밤의 개인 방송이었다. 낡은 마이크, 어두운 방, 화면 구석에 붙은 작은 카메라. Arcade Zero는 말이 빠르고 손도 빨랐다. 실수하면 먼저 웃었고, 이기면 채팅창에 고맙다고 했다. 사람들은 그를 프로보다 편한 천재라고 불렀다. 그는 그 말이 좋았지만, 가끔은 그 편하다는 단어가 자신을 방 안에 묶어 두는 것 같았다.
입단 제안이 왔을 때 그는 방송 제목을 "오늘은 조금 일찍 끕니다"라고 바꾸었다. 팬들은 장난처럼 어디 가냐고 물었다.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프로 무대에 문을 두드린다고 말하는 순간, 실패도 함께 공개될 것 같았다.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 앞에서만큼은, 아직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데뷔전 당일, 경기장 조명은 생각보다 낮았다. 관중석은 화면 너머가 아니라 바로 앞에 있었고, 감독의 노트에는 그의 이름이 검은 펜으로 적혀 있었다. Arcade Zero는 헤드셋을 쓰고도 채팅 알림음이 들리는 착각을 했다. 누군가가 지금도 "긴장했네"라고 치고 있을 것 같았다.
1레벨 인베이드가 꼬였다. 서포터가 점멸을 쓰고 살아났고, 그는 첫 웨이브를 놓쳤다. 방송이었다면 웃으며 넘겼을 장면이었다. 하지만 팀 보이스에는 웃음이 없었다. 모든 말이 짧고 필요한 만큼만 오갔다.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말이 많았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침묵 속에서는 실수가 더 또렷해졌다.
라인전 8분, 상대가 바텀 다이브를 준비했다. 미드가 내려올 수 없고 정글은 위쪽이었다. 서포터 Coral Note가 말했다. "뒤로 빠질 수 있어요." 그 목소리는 명령도 위로도 아니었다. 선택지를 건네는 말이었다. Arcade Zero는 손가락을 마우스 위에 세웠다. 도망치면 손해는 작다. 버티면 뒤집을 수 있지만, 실패하면 조롱 섞인 짧은 영상으로 남을 것이다.
그는 모니터의 반사 속에서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방송 카메라가 없는 얼굴. 웃어야 할 필요가 없는 얼굴. 그리고 아주 작게, 숨을 내쉬었다.
Arcade Zero는 한 걸음 뒤로 빠졌다. 관중석에서는 작은 탄식이 나왔지만, Coral Note는 바로 강가 시야를 잡았다. 손해는 컸지만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처음으로 박수받는 장면보다 살아남는 장면을 골랐다. 그 선택은 화려하지 않았고, 그래서 더 오래 남았다.
26분 한타에서 그는 아무 말 없이 앞라인 뒤에 섰다. 예전 같았으면 한 번 더 앞으로 나갔을 거리였다. 하지만 그날 그는 자신이 빛나는 각도보다 팀이 무너지지 않는 거리를 먼저 보았다. 마지막 평타로 경기를 닫은 뒤, 인터뷰에서 그는 말했다. "오늘 배운 건, 안 죽는 것도 실력이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