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전성기는 짧고 선명했다. 넥서스 리그 3년 차, Old Mage는 모든 미드 챔피언의 사거리와 쿨타임을 외우고 있었다. 상대가 한 걸음 앞으로 나오면 스킬을 쓰기 전에 이미 피할 자리를 알고 있었고, 카메라가 그를 잡을 때마다 해설은 "마법사가 판을 읽었다"고 말했다. 그 별명은 농담처럼 붙었지만, 너무 오래 불리자 예언처럼 굳어졌다.
문제는 예언이 틀리기 시작한 뒤였다. 손은 여전히 빨랐지만 판단이 반 박자 늦었다. 점멸을 아끼다 죽었고, 합류를 서두르다 라인을 잃었다. 팬들은 노쇠라는 말을 썼고, 그는 그 단어를 읽지 않으려다 결국 전부 읽었다. 비난은 칼보다 무디지만 더 오래 남았다. 날카로운 말은 피할 수 있어도, 무딘 말은 주머니 속 돌처럼 계속 무거웠다.
가장 힘든 것은 연습실이었다. 팀원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친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Old Mage는 매번 의자를 밀어 넣는 소리에 움츠러들었다. 예전에는 자신이 침착함을 나눠 주는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팀 전체가 그를 깨뜨리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것 같았다.
그는 한 달 동안 다른 이름으로 솔로 랭크를 돌렸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계정으로 낮은 티어부터 다시 올라갔다. 처음에는 자존심이 상했다. 자신이 가르치던 기본기를 다시 배우는 일은, 오래된 책의 첫 페이지를 더듬는 것과 같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이상하게 편해졌다. 아무도 그에게 마법사라고 부르지 않는 곳에서, 그는 처음으로 실패해도 되는 사람이 되었다.
슬럼프를 끝낸 것은 극적인 펜타킬이 아니었다. 새벽 네 시, 이름 모를 정글러가 미드에 와드를 하나 박아 주고 갔다. Old Mage는 그 와드 덕분에 죽지 않았다. 다음 웨이브를 먹고, 귀환하고, 아이템을 완성했다. 너무 평범해서 아무도 짧은 영상으로 남기지 않을 장면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그는 알았다.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필요는 없었다. 지금의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정답을 계속 쌓으면 됐다.
복귀전에서 그는 캐리하지 않았다. 대신 세 번 죽을 장면을 한 번만 죽었고, 무리한 로밍 대신 강가 시야를 지켰다. 한타가 열릴 때마다 그는 가장 빛나는 각도가 아니라, 팀이 무너지지 않을 자리를 먼저 골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자가 물었다. "전성기의 감각이 돌아온 건가요?" Old Mage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전성기 말고, 오늘 경기를 했습니다."
그 대답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그의 팀원들은 그날 가장 오래 박수를 쳤다. 마법이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그는 이제 주문을 외우기 전에, 그 주문이 필요한 사람을 먼저 보는 법을 배웠다.